사막분야 세계최고 1만키로 횡단 탐험가 남영호

월드레코드 | 입력 : 2017/09/28 [20:24]

 

▲ 유라시아대륙 횡단의 종착점 호카곶에 선 남영호. © 조영관 기자

“탐험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지만 길 위에서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요. 그래서 늘 설렙니다.”


남영호(39·코오롱스포츠 챌린지팀)라는 이름 앞에는 늘 이 ‘탐험가’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남들은 그 이름만 들어도 혀를 내두르는, 어찌 보면 무모해 보이기까지 하는 탐험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피가 끓는’ 사람 말이다.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사진기자로 활동하던 그는 2006년 탐험가의 길로 들어섰다.

탐험가로서 그의 첫 원정은 2006년 유라시아대륙 자전거 횡단이었다. 중국 텐진에서 시작해 파키스탄과 이란을 거쳐 유럽의 서쪽 끝 포르투갈 호카(Roca)곶까지 230일 동안 1만8,000km, 13개 나라를 자전거로 횡단했다. 엄밀히 말해 ‘탐험’은 아니었지만 남영호에게는 ‘첫 원정’이었다.

그가 이제까지 다녀온 곳을 열거해 보면 상상만으로도 놀랍기만 하다. 유라시아대륙 1만8,000km 자전거 횡단, 세계 최초 중국 타클라마칸 450km 도보 종단, 세계 최초 인도 갠지스 강 2,515km 카약·도보 일주, 몽골 고비사막 1,600km 도보 횡단,알타이산맥 & 고비사막 2,400km 횡단 등이다.

현재는 10대 사막 무동력 횡단에 도전하고 있다.
"사막은 척박하고 황량한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곳에서도 끈질긴 생명을 이어가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사막 은버림받은 땅이 아니라 아름다운 지구의 일부분 이지요. 사막화라는 때문에 파괴되고 망가지고 황폐화된 것을 상상한다면 사막을 제대로 이해할 없습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모래언덕과 모래알처럼 수많은 별들이 수놓는 밤하늘,때론 밤새눈이 내려 세상을 하얗게 뒤덮기도 하고 자욱한 안개의 바다를 펼쳐놓기도 하는 신비롭고아름다운 곳이 사막입니다"
미지에 대한 순수한 동경과 열정만으로도 사막은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남영호 탐험가는 말한다.

누구도 디디지 않았던 땅에 길을 내며 걷는 것, 지구의 숨결을 느끼며 자연과 동화되는 순간의 감동들, 기후나 환경에 따라 사막마다 개성 있는 풍경들을 볼 수 있는 매력도 그가 사막을 택한 이유라고 한다.
그러나 사막은 극한의 상황을 견뎌야 하는 고통과 공포를 동반하는 곳이기도하다. 사막 뿐 아니라 그가 택했던 대상지들이 그랬다.

▲ 사막 탐험가 남영호 © 조영관 기자


낮이면 50도를 웃도는 기온에 피부는 물집이 잡히기 일쑤고 밤에는 영하로 내려가 추위에 떨어야 한다. 쉴 새 없이 모래바람이 후려치는가 하면 밤새 내린 비에 텐트가 잠기기도 하는 악천후를 견뎌야 한다.
기후나 환경에대한 조건은 예상한 것이기 때문에 대처할 있지만 사실 제일 두려운 것은사람이다. 외롭고 적막한 곳에서 사람이 그립기도 하지만 사람이 위험하기도 하다.

술 취한주민에게 이유 없이 얻어맞기도 하고 강도를 만나기도 했다.
‘이제 죽는구나’ 할 때도 있었다. 갠지스 강을 탐험할 때 방글라데시에서 무장한4인조 강도들이 숙소로 뛰어 들어와 위협하고 촬영 장비와 돈을 빼앗아 가고, 벵골 만에서는 무장한10여 명에게 쫓기며 한밤중에 바다를 노를 저어 도망쳐야하는 등 죽음의 공포를 생생하게 체험했다.
숱한 원정경험 중 아라비아 엠티쿼터와 호주의 그레이트샌디&깁슨 사막은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탐험으로 꼽는 곳이다.

▲ 죽음을 몇번 넘기고도 도전하는 탐험가 © 조영관 기자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사막인 엠티쿼터는 모래사막의 전설로 불리는 곳으로 누구도 인간의 힘으로만 이 거대한 사막을 건넌 적이 없었다.
텅 빈 공간(Empy Ouarter)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늘 하나 없고 수백 킬로를 가도 인가를 만날 수 없는 이곳을 그는 대원 두 명과 함께 걸어서 횡단했다. 그만큼 두려움과 경이로움이 가득했던 곳이다.
그리고 그동안 유라시아대륙,타클라마칸,갠지스강,고비사막을 힘겹게 후원사 없이 자비로탐험했던그가 한 기업의 소속이 된떠났던 최초의 원정이기도 했다.
이 지역은 허가 없이는 절대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지만 남대장의 도전계획에 감동을 받은 아랍에미레이트의 아부다비 국왕과 오만정부의 허가로 민간인 원정대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이곳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세계에서 처음으로 모래의 전설이라 불리는 엠티쿼터를 오로지 두 발로만 횡단하는 쾌거를 올리게 된다.
미국인과 호주인 으로 구성된 대원들과 떠났던 호주의 그레이트샌디&깁슨 사막 탐험은 그의 원정 처음으로 구조요청을 보내게 된 아찔한 사고가 있었던 곳이다. 함께 했던 호주인 대원이 무단이탈하고 미국인 대원이 실신하는 등 조난 위기를 겪으며 탐험가가 갖춰야할 덕목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게 했던 계기가 되었다.
산악활동 위주의 국내정서상 남영호의 탐험스타일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었다.

그는 첫 원정부터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대상지의 영역과 행위의 다양성을 추구했다.
국내에선 시도가 거의 전무했던 대륙횡단이나 강물탐험은 물론 사막이라는 특별한 대상지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특별한 사례로 손꼽힌다. 에베레스트를 등반한 사람이 전 세계에 수천 명인 현재에 사막을 인간의 힘으로만 완전히 횡단한다는 것은 여전히 불가능해 보이는 극한의 도전으로 인식되고 있다.

2009년 타클라마칸을 시작으로 사막탐험에 몰두하고 있는 남영호는 현재 세계탐험계에서 사막분야의 최고 탐험가로 인정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누구도 관심 갖지 않았던 그의 첫 걸음이 쌓이고 쌓여 이제 국내외 언론이 그의 발걸음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큰 10개의 사막을 무동력으로만 횡단하겠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 횡단에 실패하며 현재까지 10대 사막 중 6개를 성공했으며 사하라, 시리안, 파타고니아 그리고 칼라하리를 남겨두고 있다.
고통스럽고 때론 목숨이 위협받는 탐험이지만 그가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은 도전과 탐험이 멈춰버린 시대에 우리가 가져야 할 가치에 대해 스스로의 행동으로 이야기하고 싶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탐험계에서 사막분야의 최고 탐험가로 인정받는 남영호 탐험가 © 조영관 기자

올해 이루고 싶은 계획을 그에게 물어보았다.
올해는 남미의 <파타고니아>탐험에 나선다. 우리에게 익숙한 지명이지만 남대장의 파타고니아는 특별한 점이 있다. 파타고니아의 최북단에 위치한 최고봉인 도무요(해발 4709m) 정상에서 출발해 강과 사막, 빙하 그리고 세계최남단의 바닷길을 통해 대륙의 끝까지 가는 3,000km의 여정을 인간의 힘으로만 이동할 계획이다. 우리가 보았던 그 너머의 가려진 파타고니아의 대자연을 찾아가는 모험이다. 자연환경의 다양함만큼 그는 등반, 팩래프팅, 산악자전거, 트레킹, 카약등 다양한 종목을 접목시키기로 했다. 남대장의 여정은 한편의 영화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이것으로 국내 원정대로는 처음 해외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의 도전은 계속된다.
산을 배경으로 한 인기였던 ‘히말라야’ 영화가 이번에는 사막을 배경으로 한 멋진 영화로 태어날 것을 기대한다. 그는 진정한 도전한국인이다. 


2016년 6월4일

[출처] 인물뉴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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